[TK저널] #맛집의발견
60대 후반은 참 어중간한 나이입니다.
만65세를 훌쩍 넘겼으니 노인은 분명한데
어찌된게 지자체에서는 만 70세가 넘어야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더군요.
나라에서 정한 노인은 맞는데 대접받지 못하는 노인이라고 봐야겠지요?
각설(却說)하고....
특별한 볼 일도 없으면서 중·고를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 모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친구들이 모이면 주제는 비슷합니다.
주로 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혈압이 어떻고, 당 수치가 어떻고...
근래에 파크골프에 열심인 친구는 무릎이 시큰거린다며 걱정을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농사 이야기도 하고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 이야기도 하고
옛날 학창시절의 추억 이야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정해져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보자는 말이지요. 결국 68살 初老들의 수다는 살아온 세월의 이야기와 앞으로 남은 날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소박한 바람이었습니다.
김천에서 저녁을 먹고, 어디를 가볼까 궁리 중에 구미에 맛있는 빙수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가 있다길래 무조건 차를 몰았습니다. 30분을 달려서 도착했지요.
카페 이름이 참으로 낭만적입니다.
'汝마그 커피에, 당신의 마음을 그리다.'
이름만에서 감성이 묻어납니다. 상호에
한자를 쓴 특이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문득 오래전 어떤 책에서 봤던 "내 마음이 곧 네 마음" 이라는 오심즉여심 (吾心卽汝心)이 떠올랐습니다. 天道敎(천도교)의 敎祖(교조)인 최제우가 한울님과의 대화에서 인간은 근본에서 같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지요?
카페의 주인장이 농협에 다니다 명퇴하고 개업을 하면서 직접 지은 이름이라고는데, 작명을 하게된 사연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팥빙수(19,000)와 방고빙수(19,000)를 시켰습니다. 팥빙수는 거칠게 간 얼음에다 찰떡, 각종 과일들을 고명으로 얹어놓았고 여기에다 우유를 부어먹는 말 그래로 옛날식 팥빙수였습니다. 망고빙수는 망고와 우유로 얼음을 만들어 곱게 갈았고 여기에다 생망고 하나를 반 갈라 놓았고 위에는 아이스크림을 올려 놓았더군요.
여태껏 먹어보지 못했던 맛이었습니다. 카페를 소개한 친구가 '汝마그커피'의 커피는 훨씬 더 맛있다는데, 배도 부르고 밤이라서 아쉽지만 맛을 못봤습니다.
(혹시나 낮에 들릴 기회가 있으면
그때는 커피를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구미까지 와서 여유를 즐겼으니 다시 김천으로 돌아가야지요.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비가 한바탕 지나간 뒤라서 그런지 하늘의 구름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지(夏至) 근처라 지평선 끝에는 밝은 빛이 남았고, 멀리 보이는 산 능선도 운치가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이런 풍경을 만나니 마음속 먼지까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행복이란 것이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빙수 한 그릇의 만족과 비가 갠인 저녁하늘을 바라 본다는 생각도 듭니다.
끝으로 "汝마그 커피"의 위치는 여기...
경북 구미시 형곡로 144에 있구요
전화번호는 0507-1418-9889입니다.